하루키가 내 부엌으로 걸어 들어왔다 2

하루키가 내 부엌으로 걸어 들어왔다 2

  • 자 :부엌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모임
  • 출판사 :작가정신
  • 출판년 :2017-06-02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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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하루키’의 요리들을 먹고 나면,

하루키가 다시 읽고 싶어진다!



하루키는 1986년에서 1989년까지 3년간을 유럽에게 지낸 바 있다. 이때의 체재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담은 것이 『먼 북소리』이다. 하루키는 그의 또 다른 에세이집『무라카미 아사히도』시리즈에서 소박하고 사랑스러운 그의 일상을 가감 없이 털어놓는다. 하루키 에세이집의 특징이라면 어느 것 하나 음식에 관한 하루키의 독특한 취향이 담겨 있지 않은 책이 없다는 것이다. 『하루키가 내 부엌으로 걸어 들어왔다』에서는 그의 소설들과 더불어 에세이집에 등장하는 요리들이 소개된다. 도회적 취향으로 보이는 하루키에게서 의의로 풋풋하고 인간미 넘치는 면모를 보게 되는 것은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상상해보라.

그리스에서 풍로에 생선을 굽는 하루키를!



밸런타인데이에 아내는 초콜릿 하나 주지 않는다며 귀여운 푸념을 늘어놓은 하루키는 농가에서 무말랭이를 사서는 B. B. 킹을 들으며 무말랭이 조림을 만든다. 갓 결혼하고 나서 출근한 아내 대신 주방 일을 떠맡은 하루키는 무 된장국과 잔멸치 무침으로 저녁상을 차려놓고 언제 올지도 모르는 아내를 기다린다. 이름 하여 ‘가난한 시절의 주부가 아내가 일터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만드는 무 정식.’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였기에 반찬은 무를 이용한 것이 전부이다. 그야말로 소박하고 사랑스러운 하루키의 일상이 깨알같이 전해져온다.

『먼 북소리』에서는 유럽 본고장에서도 현지의 조리법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식으로 요리를 해먹는 하루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로마에서 하루키는 미리 시장을 본다. 가장 먼저 고른 것이 연어. 초밥을 해먹기도 하고 소금구이나 탕을 해서 먹기도 한다. 그리스 외딴 섬의 항구에서 하루키는 사람들처럼 구워먹는 것이 아니라 회로 먹고 초밥으로 만들어 먹는다. 그도 고향의 맛이 그리워지는 데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까다로운 미식가 하루키가 선사하는 미각의 즐거움, 식습관의 환희!

하루키의 부엌에서 세계를 보다



음식에 관한 한 뚜렷한 주관을 지니고 있는 하루키를 까탈스러운 위인이라며 질시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하루키는 확실하다. 작품 속에서도, 실생활에서도 먹거리에 대한 까탈스러움을 감추지 않는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사람은 자기가 먹은 것들로 이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그 먹거리의 중요함을 잊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분주한 일상에 요리를 할 시간조차 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먹방 프로그램을 보는 것만으로 우리의 뇌는 혀의 미각을 일깨웠다고 착각한다. 혼밥과 혼술은 일상을 넘어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듯 보인다.

숯불에 구운 흰살생선에 탄 자국은 ‘예술적이리만큼 설득력 있게’, 화이트소스는 상큼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게, 고로케는 대지에 키스하고 싶은 정도로 향기로운 감자로 삼삼하고 깔끔하게……. 하루키의 작품 속 요리에 관한 묘사는 누구라도 군침을 삼키지 않을 수 없게 한다. 편의점 도시락을 종류별로 하나씩 먹어치우면서 품평회를 하는 사람들에게 하루키는 다소 낯설지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전환점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지금껏 우리가 잊고 살았을지도 모르는 미각의 즐거움, 까다롭게 먹는 식습관의 환희를 되찾아준다.

가을 아침의 햇살 속에서 선반에 나란히 놓인 냄비와 그릇과 조미료병들을 보라. 부엌은 바로 세계이다. 월리엄 셰익스피어의 대사를 빌자면 세계는 부엌이다. 독자들은 하루키의 부엌에서 세계를 본다. 하루키의 일상을 내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고 하루키의 유럽 생활에 동반자로 나서며 그의 미각 여행에 동참한다. 하루키는 확실히 건조한 일상에 다디단 샘물을 끌어다대는 마력을 지녔다. 독자들이 하루키의 마력에 빠져들 즈음 그들의 식탁에는 꽤 괜찮은 음식들이 놓이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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